[탐사보도 뉴스프리즘] 노숙자 전락 위기?…미스터 비스트가 애원한 까닭은
[오프닝: 이광빈 기자]
안녕하십니까. 이광빈입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모색하는 뉴스프리즘 시작합니다. 이번 주 뉴스프리즘이 풀어갈 이슈, 함께 보시겠습니다.
[영상구성]
[이광빈 기자]
생성 AI 시대를 열어젖힌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이번에는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소라'라는 이름의 이 인공지능 시스템은 텍스트로 명령을 입력하면 최대 1분 길이의 영상을 빠르게 제작해 보여주는 건데요. 생성 AI의 진화, 놀라움을 넘어 무섭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소라가 어떤 서비스인지 소개해드리면서 진화하는 생성 AI와 문제점을 진단하고 전망을 해보겠습니다. 먼저 한미희 기자가 소라를 분석해봤습니다.
[텍스트 입력하니 동영상이 뚝딱…오픈AI '소라' 공개 / 한미희 기자]
[기자]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빛나는 도쿄의 거리, 빨간 원피스에 가죽 재킷을 입은 여성이 걷고 있습니다.
클로즈업한 얼굴에는 눈썹과 뺨의 점, 귀 옆 잔머리까지 선명합니다.
실제 거리에서 촬영한 광고의 한 장면 같지만, 텍스트로 입력한 요구에 따라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영상입니다.
상상 속의 이미지도 그럴듯하게 구현해 냅니다.
400만년 전 살았던 거대한 매머드가 설원 위를 힘차게 걸으며 다가오고, 물에 잠긴 뉴욕 거리를 온갖 물고기와 상어가 헤엄칩니다.
골드러시 당시 캘리포니아의 모습이나 흙먼지를 일으키며 가파른 산길을 내달리는 빈티지 SUV도 생동감이 넘칩니다.
오픈AI는 인공지능 시스템 '소라'를 소개하면서 "여러 캐릭터와 특정 동작, 피사체와 배경의 정확한 디테일이 포함된 복잡한 장면을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사용자가 요구한 내용뿐 아니라, 그것이 실제 세계에 어떻게 존재하는지 이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복잡한 장면에서 물리 현상을 정확하게 보여주지 못하는 등 한계도 드러냈습니다.
사막에서 발견한 플라스틱 의자에서 먼지를 털어내는 영상을 요구했지만 의자를 단단한 물체로 만들어내지 못했고, 다섯 마리의 새끼 늑대들이 어울려 노는 영상에서는 개체 수가 들쭉날쭉합니다.
오픈AI는 제품 적용에 앞서 잘못된 정보나 폭력, 혐오 콘텐츠 방지를 위한 안전 조치를 구축하고 있다며 현재는 제한된 인원만이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공지능 분야 특허 건수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중국은 깜짝 놀란 모습입니다.
소라의 등장을 '뉴턴 모멘트'로 평가하는가 하면, 당국은 국유기업들이 차세대 AI 개발에 앞장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오픈AI #동영상_생성_AI #소라
[이광빈 기자]
오픈AI의 소라가 합성 영상물마저 영화처럼 만들어버리자 저작권 침해와 창작자 일자리 위협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즐기는 입장에서는 신선한 재미로 와닿기도 하지만, 창작자를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생성 AI 빠른 진화에…위협 커지는 창작자들 / 김주영 기자]
[기자]
AI에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그려달라고 하자 금세 원작을 기반으로 한 그림을 내놓습니다.
추가로 수정을 요청하면 새로운 버전의 결과물도 보여줍니다.
네이버웹툰이 내놓은 'AI 자동채색 서비스'는 2021년 서비스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이용 145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색상을 선택하고 클릭 한 번이면 모든 채색이 끝납니다. AI가 머리카락과 얼굴, 옷 등을 구별해서 어울리는 색을 조합한 겁니다."
전문가의 영역으로만 여겨지던 편곡도 AI를 이용해 누구나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MP3 음원을 사이트에 올리면 곧바로 악보가 펼쳐지고, 클릭 한 번에 익숙한 발라드곡은 모차르트 스타일 클래식으로 바뀝니다.
유튜브에서는 AI 커버곡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 발매된 노래를 고 김광석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데, AI가 가수의 목소리를 학습해 음악을 만든 겁니다.
AI 기술 발전으로 많은 사람들이 신선한 즐거움을 느끼게 됐지만, 부작용도 큽니다.
창작자들 사이에서는 "창작물을 도둑맞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일자리를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제기됩니다.
"전문 영역에 충돌이 되면서 그 분야에 지금까지 종사해왔던 전문가들하고 일자리 다툼이 벌어질 것 같아요. 결국은 (AI 창작물이) 기존의 저작물들로부터 학습이 된 거기 때문에 기존의 저작자들하고 이윤 공유에 대한 문제가 많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이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인 건 분명합니다.
또 AI를 보조 장치로 잘 이용하면 업무량을 덜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다만 명확한 기준과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가장 지금 시급한 건 콘텐츠 제작에 대한 AI 센터의 설립이 준비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은가…취합된 학습 데이터들에 대한 경로라든지 처리에 대한 부분들도 이 센터를 통해서 등록하고 기록하고 처리할 수 있다면…"
AI를 활용한 창작 활동이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저작권 보호 장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AI #AI창작물 #AI커버곡
[진행자 코너]
오픈AI의 소라, 다시 한번 생성 AI의 무서운 진화를 보여줬는데요. 강정수 미디어스피어 AI센터장을 모시고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강정수 센터장님.
전 세계 구독자 1위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 아시죠? 비스트가 소셜미디어 X에 "샘, 저를 홈리스로 만들지 마세요"라고 올려 화제가 됐는데요. 소라 때문에 밥그릇이 뺏길 수 있다는 익살스러운 표현이죠. 소라가 영상 비즈니스 세계에 어느 정도나 파급력을 미칠까요?
구글이 지난달 15일 공개한 생성 AI 제미나이 1.5 버전이 성능에서 호평받기도 하는데요. 소라에 '스포트라이트를 도둑맞았다'는 말도 나...